박강수 마포구청장은 하루에 20여개 일정을 소화하는 구청장이다.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구민들을 만나고, 구정을 살피는 ‘초인적인 행보를 하는 구청장’으로 유명하다.
민선 8기 마포구청장에 취임한 후 순전히 자신의 아이디어로 코로나19로 인해 죽어가던 홍대 상권을 살린 ‘홍대 레드로드’ 조성은 서울은 물론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 로드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어 합정동 하늘길, 연남동 끼리끼리길 등을 조성해 지역 상권을 살려낸 ‘마술사와 같은 구청장’이란 칭호를 얻게 됐다.
또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점심 한끼를 제공하면서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효도 밥상’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칭찬하면서 전국적인 어르신 효도 복지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박 구청장은 아이디어가 매우 풍부한 구청장이다. 사업할 때 특허가 60개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기획력이 돋보인다.
이런 박 구청장이 제17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전야제를 홍대 레드로드에서 외국인들을 초청해 치렀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52%가 찾는 홍대 레드로드 이미지를 확실시하고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으로 보였다.
박 구청장은 지난 17일 전야제에 이어 18~2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마치자마자 또 다른 큰 일정을 소화했다.
박 구청장은 21일 오후 대전 소재 국가유산청을 찾아 김대중 前 대통령 사저(이하 ’동교동 사저‘라 함)를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박 구청장은 이날 국가유산청에 동교동 사저의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 요청 공문을 전달하고 관계자 면담을 통해 동교동 사저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유산 등록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마포구 동교동 178-1번지에 있는 故 김대중 대통령의 사저는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50여 년을 거주했던 공간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역사문화공간이다.
그러나 지난 7월 동교동 사저가 개인사업자에게 매각되면서 언제든 상업적 목적으로 리모델링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구는 동교동 사저의 원형 보존을 위해서는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우선 등록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2020년에도 동교동 사저는 서울시 문화재위원회로 문화재 등록 신청이 있었으나 신축공사 이후 50년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부결됐다가 지난 9월 근현대문화유산법이 개정되면서 문화재로 등록할 수 있는 법적 실마리가 생겼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기념관으로 사용해달라는 故 이희호 여사의 유지에도 불구하고 개인에게 사저를 매각한 것에는 비난 여론이 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구는 동교동 사저 외에도 최규하 대통령 가옥(등록문화재 413호),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 등 대통령 기념시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이번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요청 후 사저 매입을 위한 지원 조직을 구축해 정식 국가유산등록 절차를 진행해나가는 한편, 주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홍보 챌린지와 ’김대중길‘ 명예도로명 부여 및 안내판 설치 등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마포구는 대한민국의 중요한 역사적 유산인 ’동교동 사저‘가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미래의 역사문화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故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적 견해나 이념을 떠나 한국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한 분”이라면서 “그렇기에 동교동 사저는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평화의 상징으로의 역사적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역사적 공간을 보존해 함께 누리고 후손에게 온전하게 전하는 일이야말로 국가의 마땅한 책임과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어르신을 모시고, 지역 상권을 살리고, 국가의 중요한 유산을 이어받는 일에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진심을 보인 행보를 보여 박수를 받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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