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주재
전자 계열사부터 한 달간 진행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1일부터 계열사 사업 보고회를 주재한다. 올 한해 사업 결과를 점검하고 내년 전략을 논의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는 1년 중 열리는 회의 중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고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및 사업본부장급 등이 참여하는 자리로 연말 인사와도 직결돼 더욱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날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보고를 순차적으로 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전자, 화학, 생활건강, 디스플레이, 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들이 총출동한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에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전략 보고회를, 하반기에는 경영실적과 다음 해 사업계획을 중심으로 고객 가치 제고와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논의하는 사업 보고회를 열고 있다.
이번 사업 보고회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올 한해 사업 성과와 이에 대한 계열사별 대응 전략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구 회장 주재로 열린 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수요 둔화 대응에 집중하자는 의견을 모았다.
투자와 인재 확보 계획, 신사업 현황, 프리미엄 제품이나 주력 사업의 전개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그간 구 회장이 강조해온 고객 가치 내재화 전략과 함께 미래 먹거리로 지목한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분야 등의 사업 계획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사업 보고회는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 성격이 있다. LG는 11월 말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꾸준히 세대교체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44년 LG맨'이자 그룹 2인자로 통했던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당시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구 회장 취임 당시 6인 체제였던 부회장단이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바뀌었다.
올해 역시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커지며, 연말 인사 기조도 '안정'보다 '혁신'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재계에선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이 부회장 승진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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