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 완속충전기 화재예방용 과충전방지 기술적용
스마트 제어·충전후 전력차단…"2030년 톱티어 도약"
LG전자가 국내 완속 전기차(EV) 충전기에 화재 예방 기술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이고 전기차 충전기 사업 속도를 낸다. 내년까지 품질과 신뢰성 측면에서 글로벌 1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한 뒤 2030년 글로벌 톱티어 전기차 충전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국내에 출시하는 7킬로와트(㎾) 완속 충전기에 기존 '스마트 제어'기술에 '충전 완료 이후 전력 차단' 기술을 추가 적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전기차 충전 중 화재 예방 이중 안전망을 구축한다.
'스마트 제어'는 충전기가 전기차 배터리 충전 정보를 받아 관제 시스템으로 전달하고, 관제 시스템으로부터 충전 제어 명령을 받으면 즉시 충전 중지 등을 통해 과충전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충전기에 탑재한 전력선 통신(PLC) 모뎀과 전기차 통신 컨트롤러(EVCC)가 충전 케이블로 실시간 통신해 정확한 충전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LG전자 스마트 제어 기술은 전기차와 충전기 간 표준 통신 규약 'ISO15118 VAS', 충전기와 관제 시스템 간 표준 통신 규약 'OCPP'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을 통해 LG전자는 환경부 '완속 충전기 설치 보조 사업' 요건도 충족했다. 두 통신 규약은 모두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한다. 추후 해외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
'충전 완료 후 전력 차단'은 전기차 통신 시스템 오류 등으로 배터리 충전 정보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충전기 자체 알고리즘으로 과충전을 막는 기술이다. 충전 시 사용 전력이 충전기가 측정 가능한 가장 낮은 전력인 1와트(W) 미만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면 충전 완료로 판단해 충전을 차단한다.
아울러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고객 안전을 위한 프로세스를 적용한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전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납, 카드뮴, 수은 등 10대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을 유럽연합(EU) RoHS(유해물질 사용에 관한 제한지침) 기준 이하로 통제한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연평균 32.3% 성장해 2030년 약 1860억달러(약 25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는 전기차 충전기를 2030년까지 120만대 이상, 2022년 대비 6배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0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전기차 충전기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품질, 신뢰성 측면에서 전기차 급속충전기 세계 1위 업체 스위스 ABB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은 "화재 예방을 위한 이중 안전 기술 적용 등 고객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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