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착 고초균 활용…냄새 적고 점질물 다량 생산
순창군은 재단법인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청국장 DIY 키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순창군에 따르면 이 키트는 토착 청국장균과 지역에서 재배된 콩을 주요 원료로 제작됐다. 소비자가 직접 집에서 청국장을 간편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는 혁신적 제품이다.
이번 키트 개발은 순창 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와 전북대 식품공학과 김광표 교수의 공동연구 성과로, 나토와 유사한 특성을 지닌 청국장 균주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균주는 순창지역 토착 미생물인 고초균이다. 냄새가 적고 기능성 점질물인 감마피지에이(γ-PGA)를 다량 생산할 수 있다.
키트는 완전히 멸균한 순창콩과 순창청국장균(분말)로 구성돼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순창콩에 순창청국장균을 섞은 뒤 따뜻한 곳(35~45℃)에 하루(24시간) 정도 놓아두면 발효된다. 소비자가 콩을 직접 구입하고 삶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하도록 멸균된 순창콩을 사용하는 점이 큰 강점이다.
실제 청국장은 미래 인류에게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 동물 단백질을 대체할 중요한 식물성 식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청국장은 기능성 펩타이드, 필수 아미노산, 이소플라본, 비타민K2 등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한 고급 식물 단백질 식품이다.
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는 제19회 순창장류축제 기간 '순창청국장 DIY 키트'를 이용한 청국장 만들기 체험을 했다. 체험자들은 건강에 좋은 전통 발효식품인 청국장을 쉽고 간편하게 만든다는 데 큰 만족감을 표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개발한 키트로 더 많은 사람이 건강에 좋은 청국장을 쉽게 접하고, 순창의 우수한 발효 문화를 체험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인 장류를 활용한 여러 제품 개발에 힘쓰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민건강 증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