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성실히 받겠다"
경기 화성시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실을 고백한 개그맨 이진호(38)를 시 홍보대사에서 해촉했다.
화성시는 17일 '화성시 홍보대사 운영조례'에 근거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화성시에 따르면, 운영조례 4조 1항 3호는 홍보대사로서 품위손상 등 직무를 수행하는 데 부적절하다고 인정될 경우 해촉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씨는 화성시 장안면 출신으로 지난해 3월 제23회 화성시 시민의날 기념식에서 2년 임기 홍보대사로 위촉된 바 있다. 당시 그는 "화성시 출신으로서 자랑스러운 화성의 역사, 문화, 관광 등을 대내외에 홍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터넷 불법도박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했다.
이어 "매월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힘으로 변제할 생각"이라며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고 전했다. 또 이 씨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제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며 "경찰 조사 역시 성실히 받고 제가 한 잘못의 대가를 치르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이 씨의 불법도박 혐의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 씨 도박 및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 의뢰 진정이 접수돼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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