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2년 별도 예치 요구했으나 이행 안 해
김용만 의원 "금감원이 보다 꼼꼼했어야"…이복현 "반성하고 있다"
민병덕 의원 "구영배 자택에 수차례 '금괴 배송' 제보 받아"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대규모 정산지연 사태를 일으킨 티몬이 별도의 예치금을 200억원을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2022년 티몬에 대해 별도로 200억원을 예치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 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티몬의 별도 예치금 200억원의 소재를 파악했느냐는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별도 예치금을 용도대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검찰과 공조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의원은 "별도 예치금 200억원이 있었다면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를 복구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면서 "금감원이 꼼꼼하게 조치했다면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원장은 "관련 제도와 방식을 좀 더 타이트하게 해야 했다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추가 검토해 검찰과 공조 중인 자료를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에게 금괴가 전달됐다는 제보를 소개하면서 보다 치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 의원은 "금괴를 담은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 두 개를 직원을 시켜 구 대표 자택에 가져갔고 부인이 보는 앞에서 직접 전달했다는 제보"라면서 "네 번에 걸쳐 50㎏의 금괴를 전달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구 대표의 조세피난처 회사도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면서 "모든 비자금은 피해 복구에 쓰여야 할 돈이라는 점에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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