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S-Oil에 대해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배까지 떨어져, 코로나19 초기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이날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내년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나 화석연료 수요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가정이 틀렸을 때의 상승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연구원은 "유가가 60달러대까지 찍었던 만큼 고유가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졌다. 관련 효과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일회성 손실"이라며 "울산에 역대 최대 석유화학단지를 짓는 9조300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와 관련한 투자부담으로 배당여력이 축소된 것은 아쉽지만, 중장기적인 정유·화학 통합 시너지까지 저평가받는 것은 과도하다"고 짚었다.
S-Oil의 올해 3분기 실적은 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매출액은 8조8000억원, 영업손실은 2718억원(영업이익률 -3%)을 추정한다"며 "정유 사업 부문이 영업손실 4515억원을 기록해,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가 지속되겠다. 윤활기유는 영업이익 1533억원, 화학은 영업이익 264억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가 약세 우려는 내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까지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시황은 비우호적으로 왜곡돼 불확실성이 크고, 장기적으로도 탈탄소 기조에 따른 수요 감소가 계속 신경쓰이는 상황"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지속적인 감산정책에도, 유가는 상단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다. 회원국 간 균열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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