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한국발 무인기의 북한 국경과 평양 상공 침범에 대해 북한이 남한을 향해 사격 준비 태세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서 "접경지역에 대한 위험지역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서울 강동구을)으로부터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과 탈북인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등과 관련해서 경찰과 지자체장이 위험구역 설정이나 통행 제한 조치 등을 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위험구역을 설정하라고 오늘 아침에 지시했다"며 "연천과 포천, 파주, 고양, 김포 등을 대상으로 한 위험구역 설정은 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날 행안위 의원들은 남북 긴장관계에 따른 우려감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의원(서울 영등포구갑)은 "대북 전단을 김포와 파주, 연천에서 보내면 (북으로부터) 오물 풍선이 온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하는 통일부에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구을)은 김동연 지사에게 "10년 전 연천에서 탈북자단체들이 전단을 고사포를 동원해 쏘자 이것을 맞추겠다고 북한에서 포를 쏘면서 긴장이 고조된 적이 있다"며 "지금도 당시 상황만큼이나 긴장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걱정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이 순찰을 돌고 있다"며 "함께 순찰을 해보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경선 부근의 포병 연합부대와 중요 화력 부대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시에는 전시 정원 편제대로 완전 무장된 8개 포병 여단이 이날 밤 8시까지 사격 대기 태세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각급 부대의 감시 경계 근무 강화와 평양의 방공 감시 초소도 증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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