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설문조사
국제회계기준 IFRS 18 '재무제표 표시와 공시' 도입을 앞두고 국내 기업의 준비 상황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14일 "지난 6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기업 경영진과 감사위원 등 61%가 IFRS 18 도입으로 '관리손익과 성과측정 관련 프로세스 및 시스템'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 52%, 2조원 미만 기업 48%를 포함한 총 167명의 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2027년부터 시행되는 IFRS 18은 손익계산서 내 범주별 중간합계를 신설하고, 영업손익 측정 방식을 변경하는 등 재무제표의 기본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응답자의 88%가 이러한 변화가 재무결산 프로세스 및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지속가능성 정보의 공시와 인증 의무화는 2026년 이후 단계적 도입이 예상되지만, 이를 위한 준비가 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44%에 불과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51%)과 2조원 미만 기업(18%) 간 준비 상황에 큰 격차를 보였다.
준비가 미흡한 이유로는 전문조직 부재와 전문가 부족(55%), 프로세스 및 시스템 부재(49%), 법규 및 기준 변화에 대한 영향 분석 부족(35%) 등이 지적됐다. 응답자의 91%는 지속가능성 보고를 위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오창택 EY한영 감사부문 재무·회계관리자문서비스 본부장은 "IFRS 18과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는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공시 인프라 강화와 체계적인 정보 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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