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사 집단행동 이후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고, 응급실 경증환자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의료계를 향해서는 조건과 의제를 정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의료계가 여야의정 협의체,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해 주길 다시 한번 부탁한다. 대화를 시작하면 아무리 복잡하게 얽힌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제조건이나 사전적 의제를 정하지 말고 대화에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한다"며 "18일까지 진행되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 위원 추천에도 의료계가 위원을 추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또 "의료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국민과 환자분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지속 노력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의료개혁 완수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실의 경증환자는 평시 8000여명에서 6000여명 수준으로 감소했고 중증·응급환자는 1300여명으로 평시와 큰 차이 없는 수준에서 진료하고 있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박 차관은 "발병 후 응급실 도착시간은 2시간 미만이 33.3%, 1시간 미만이 18.2%로 예년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응급실 내원 후 전문의 최초 진료 시간은 평시 24.7분에서 17.9분으로 감소한 상황"이라며 "2분기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는 일부 지적이 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수준으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는 학계의 판단이 있다"고 부연했다.
응급실 전체 사망환자 수는 2023년 3월부터 7월 기준 1만9586명에서 2024년 같은 기간 1만8690명으로 감소했다. 박 차관은 "중환자실 사망자 비율은 11.3%에서 11.7%로 소폭 증가했으나 중환자실 사망과 관련한 사항은 환자의 질환, 연령 등 요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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