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주식 투자자금 2개월째 순유출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 지속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자금이 두 달째 순유출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55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2021년 5월(-82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307.8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7조2800억원 규모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지난 8월(-18억5000만달러)부터 두 달째 순유출을 지속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으로 순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30억4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달(54억7000만달러)보다는 줄어든 규모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단기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되고 중장기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순유입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지난 4월 21억2000만달러 순유입된 이후 6개월째 순유입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11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채권자금이 순유입을 지속했지만 주식자금 순유출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다. 증권 투자자금은 작년 10월(-27억8000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순유출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 말 1336.0원에서 9월 말 1307.8원으로 크게(28.2원)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7일 기준으로는 1346.7원으로 다시 올랐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가 전환된 가운데 위안화 강세, 수출업체의 분기말 달러화 매도 등으로 하락하다가 중동 확전 우려와 9월 미국 고용지표의 예상 밖 호조로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률은 전월보다 소폭 축소됐다. 9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4.8원으로 지난 8월(5.8원)보다 줄었다. 변동률은 0.36%로 8월(0.43%)보다 낮아졌다.
우리나라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평균 32bp(1bp=0.01%포인트)로 전월(35bp)보다 3bp 내렸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프리미엄도 대체로 올라간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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