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사의 사업 추진 포기로 난항을 겪는 백령도 대형여객선 도입 문제가 인천시 재정 투입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인천시는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주민의 해상교통 불편 해소와 이동권 확보를 위해 2030년 취항을 목표로 인천~백령 항로에 투입할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인천∼백령도 항로는 그동안 차도선 하모니플라워호(2071t)가 운항했으나 선령 제한(25년)에 따라 2022년 11월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는 이 항로에 1600t급 코리아프라이드호와 500t급 코리아프린세스호가 운항 중이지만, 이들 선박 모두 차량 탑재가 불가능해 주민들은 수산물 운송과 화물차량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카페리선 도입을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옹진군은 지난해 5월 하모니플라워호 선령 만료를 앞두고 2020년부터 9차례에 걸쳐 민간 선사를 대상으로 대형여객선 도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7월 한솔해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한솔해운이 지난달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옹진군에 통보해 협약이 파기되면서 대형여객선 도입이 무산됐다. 선사 측은 고금리로 선박 건조 자금을 확보에 부담을 느껴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천시와 옹진군은 더 이상의 선사 공모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재정을 투입해 대형여객선을 직접 건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옹진군은 연내에 자체 타당성조사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을 하고,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백령도 대형여객선 도입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 과정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서해 5도 지원 특별법' 개정을 행정안전부에 적극 건의해 선박 건조를 위한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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