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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전문가이시니"…한국인에 딱 맞는 독일 기내식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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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기내식 韓 설명서엔 "전문가시죠" 뿐

독일 항공사의 '비빔밥' 기내식 설명서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독일어, 영어로는 비빔밥의 유래와 취식법을 상세히 적어놨으나, 정작 한국어 설명란에는 "이미 드실 줄 아시죠"라는 짤막한 설명만 쓰였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독일 항공사의 비빔밥 설명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게재한 누리꾼은 한 독일 항공사가 기내식으로 나눠준 비빔밥에 첨부됐던 설명서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해당 설명서는 독일어, 영어, 한국어로 비빔밥의 의미와 취식법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놨다.


"비빔밥 전문가이시니"…한국인에 딱 맞는 독일 기내식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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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설명을 보면, 먼저 "비빔밥(Bibimbap)은 '섞인 밥'이라는 뜻"이라고 정의하며 "쌀밥에 두부나 고기, 각종 야채 등을 올린 뒤 매운 고추장을 곁들여 먹는다"고 소개한다. 이어 "야채 종류에 따라 비빔밥은 셀 수 없이 많은 버전이 있다"라며 "재료들을 함께 섞어 당신이 직접 음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빔밥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어 설명은 다른 언어와 사뭇 달랐다. 설명서는 "어떤 음식이든 김치와 밥이 있으면 맛있다"라며 "비빔밥을 먹을 줄 아시지요. 전문가입니다. 그러니 영어와 독일어 설명용 자리가 필요함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부탁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합리적인 설명이다", "누가 독일인들이 유머를 모른다고 했나", "한국인의 실용주의를 존중하는 좋은 설명서" 등 반응을 보였다.


"비빔밥 전문가이시니"…한국인에 딱 맞는 독일 기내식 설명서 대한항공 기내식 비빔밥.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대한항공]

한편 비빔밥이 기내식으로 제공된 역사는 다른 음식보다 훨씬 짧다. 1969년 대한항공이 첫 국제노선을 취역하며 'K-기내식'의 역사도 시작됐으나, 당시 대한항공은 서양식 식사만 기내식으로 제공했다. 비빔밥 기내식이 처음 선보인 건 1992년으로, 당시엔 퍼스트·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만 제공하는 특별식이었다.



그러나 이후 대한항공의 갖은 노력 끝에 일반 승객에게도 비빔밥 기내식을 제공할 수 있게 됐고, 1998년엔 국제기내식협회(ITCA)로부터 '기내식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머큐리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비빔밥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져 지금은 북미, 유럽 등 다른 나라 항공사에서도 비빔밥이 제공되곤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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