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600억원 규모 2회차 CB 만기
7일 종가 1만9440원…전환가액 2만3940원 밑돌아
엘앤씨바이오의 2회차 전환사채(CB)가 만기 1년도 남지 않았다. 2회차 CB의 규모는 600억원 수준으로 현재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다. 내년 5월이 만기인 만큼 주가 상승이 필요한 상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엘앤씨바이오는 전환가액이 2만4250원에서 2만3940원으로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저 한도 수준이다.
엘앤씨바이오는 2011년에 설립된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이다. 인체조직이식재, 인체조직기반 의료기기, 화장품, 의약품 등을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2022년 6월28일 6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다. 타법인 증권 취득(400억원), 운영자금 (100억원), 기타자금(100억원) 등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표면과 만기이자율은 0%다. 이자보다는 전환권을 행사해 차익을 얻는 투자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전환청구기간은 2023년 6월29일부터 2025년 5월29일까지다.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3만4200원이었다. 발행 대상자는 어센트-메리츠 신기술금융조합 제1호다.
타법인 증권 취득은 큐렉소 지분 취득을 위해서였다. 2022년 5월 엘앤씨바이오는 큐렉소에 405억원을 투자해 지분 13.33%를 확보했다. 이후 1년여 만에 지분을 매각하며 600억원의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또 엘앤씨바이오는 본사 신사옥 및 통합공장 건립을 위해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토지를 187억원에 취득한다. 이와 함께 엘엔씨차이나(L&C Bioscience Technology)의 지분 23.7%를 약 86억원에 추가 취득했다. 이로 인해 지분율은 75.1%로 높아졌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CB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다는 거다. 회사의 주가는 CB 발행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2022년 5월 장 중 4만67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같은 해 10월 1만73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또 작년 7월에도 장 중 4만17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이 시기는 CB 투자자들 입장에서 아쉬운 상황이었다. 당시 전환가액은 2만4800원에서 3만4200원으로 상향 조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8월 장중 1만6480원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7일 종가는 1만9440원으로 전환가액 2만3940원을 밑돌고 있다.
특히 내년 5월이 만기인 만큼 투자자들이 상환을 요구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결기준 엘앤씨바이오의 올해 반기 현금및 현금성 자산은 86억원에 그친다. 또 상각후원가측정 금융자산(예·적금, 채권 등)과 당기손익공정가치 금융자산(주식과 펀드 등)이 각각 287억원과 33억원 수준이다. 올해 반기 연결 기준 엘앤씨바이오의 매출액은 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19.94% 감소했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엘앤씨바이오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 지수는 기업가치를 제고시켜 증시를 부양하고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증권가는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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