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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흥행인데 …발리우드, '앙숙 이웃' 파키스탄 영화 상영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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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블록버스터 인도 상영 불발
2019년 카슈미르 테러 후 긴장 고조
발리우드서 파키스탄 배우도 퇴출해

인도 영화계의 중심 '발리우드'가 위치한 델리 시 당국이 인기 파키스탄 영화의 상영을 거부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여러 차례 군사 분쟁을 일으킬 만큼 사이가 나쁜데, 이제는 문화 콘텐츠까지 갈등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BB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당국이 파키스탄의 블록버스터 영화 '마울라 자트의 전설' 인도 상영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델리는 인도 영화 산업계인 발리우드가 위치한 곳이며, 인도 영화 시장에서도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화는 인도 북부 펀잡주에서 첫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며, 무려 10년 만에 인도에서 개봉되는 파키스탄 영화로 등극할 예정이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점차 심화하면서 최근 10여년 간 두 나라 사이의 문화 교류도 희박했다고 한다.


100% 흥행인데 …발리우드, '앙숙 이웃' 파키스탄 영화 상영금지 10년 만에 인도에서 상영되는 파키스탄 영화가 될 뻔했던 '마울라 자트의 전설' [이미지출처=빌랄 라샤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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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보류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BBC는 델리 시 당국에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울라 자트의 전설'은 파키스탄의 스타 배우 파와드 칸과 마히라 칸이 주연을 맡았으며, 파키스탄에선 2022년 개봉했다. 해당 영화는 영웅들이 라이벌 부족에 맞서 일어나는 내용을 그렸다.


마울라 자트의 전설은 2년째 파키스탄에서 절찬리 인기를 얻고 있다. 영화 제작자 빌랄 라샤리는 '인스타그램'에 "(개봉 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파키스탄에선 주말마다 이 영화를 보러 간다"며 "이제 인도 펀잡 주도 마법을 경험할 때"라고 첫 인도 개봉을 고대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영화가 인도에서 상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도 일부 지역에선 이에 대해 반발하는 시위가 촉발됐다.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지역 정당은 성명을 내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 영화의 개봉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의 관계는 냉랭하지만, 문화 교류는 자주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발리우드 영화는 파키스탄에 팬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영화는 OTT 등 온라인을 통해 인도에 전파되기도 한다. 각종 영화, 음악 프로젝트에서도 두 나라 스타들이 협업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2016년 인도는 발리우드 영화 제작에 파키스탄 출신 배우들을 제재하기로 했고, 2019년에는 파키스탄도 자국 내 인도 영화 상영을 금지했다.


2019년은 인도와 파키스탄의 접경 지역인 '카슈미르' 지방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인도 무장경찰 46명이 사망하는 대형 사건이 벌어진 해이기도 하다. 카슈미르는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이다.



사건 이후 인도 공군 전투기 두 대가 해당 지역 파키스탄 영공에서 격추되며 갈등은 더욱 고조됐고, 결국 같은 해 8월 인도는 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파키스탄과의 외교 관계도 격하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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