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도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 눈에 띄지 않아"
부동산 신탁 '시나리오 테스트'…"최종 손실 규모 최대 2.2조원 추정"
나이스신용평가가 DB캐피탈, 메리츠캐피탈, 신한캐피탈, 한국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 5개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5개 캐피탈사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회사 중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10%를 웃도는 곳으로 건전성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큰 곳이다.
나신평은 26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2024 크레딧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나신평은 최근 금융당국이 실시한 PF사업성 평가기준 강화에도 불구하고 캐피탈업권 전체적으로는 실적이 양호하나 모든 캐피탈사의 상황이 양호한 것은 아니며 PF익스포져·보유 위험도가 큰 회사들은 신용도 하락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점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은 5개에 대해서는 대손준비금 조정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 수준까지 하락하고,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다른 캐피탈사의 3배에 달해 건전성 저하 정도가 크다고 판단했다.
김성진 수석연구원은 "충당금 적립 수준도 상대적으로 낮아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 메리츠캐피탈과 한국투자캐피탈은 유상증자로 자본 완충,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을 진행하고 있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신용도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나신평은 부동산신탁업 14개사 중 나신평이 시나리오 테스트를 진행한 8개사의 신탁계정대는 지난 6월 3조6000억원에서 내년 6월 3조8000억~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종 손실로 이어지는 규모는 최소 1조3000억원, 최대 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시나리오 테스트는 전체 14개의 부동산신탁사 중 나신평이 평가하고 있는 8개 부동산신탁사를 대상으로 금융계열 4개사(대신자산신탁, 신한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비금융계열 4개사(대한토지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코리아신탁, 한국자산신탁)로 구분해 진행됐다.
윤기현 선임연구원은 "토지신탁 익스포저의 실질적인 리스크 및 예상손실 규모, 대손충당금, 자기자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손실흡수능력대비 예상손실 규모는 금융계열 부동산신탁사가 비금융계열 부동산신탁사보다 큰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대손충당금 및 충당부채 적립 완료 전 토지신탁관련 손실이 현실화될 경우 각 부동산신탁사는 기적립 대손충당금 외에 자기자본 등을통해 부족 여력에 대응해야 하며, 이를 고려한 손실흡수능력은 비금융계열 부동산신탁사가 금융계열 부동산신탁사보다 우수한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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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후순위로 분류되는 책임준공확약형 토지신탁의 신탁계정대가 차입형보다 더 큰 손실이 예상된다"며 "개별 부동산신탁사의 수익성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자구노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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