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적·방어적 성격…K-9 자주포·천무 참가
서북도서를 수호하는 해병대가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해병대가 K-9 자주포 등을 동원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에 나선 것은 지난 6월 26일이후 71일 만이다.
5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따르면 해병 제6여단(백령도)과 연평부대가 부대별 작전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사격훈련은 연례적·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참가한 가운데 총 390여발을 사격했다.
사격훈련 과정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항행경보 발령, 안전문자 발송, 훈련 안내 방송, 주민 대피 안내조 배치 등 대국민 안전조치를 시행했다.
해병대는 "서북도서방위사령부는 앞으로도 정례적 해상사격훈련을 통해 해병대 화력운용능력을 향상시키고 군사 대비태세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은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18년 체결된 9·19 군사합의로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이 완충구역으로 설정되면서 중단했었다.
그러나 올해 1월 북한이 서해 NLL 인근 완충구역 내에서 해상사격을 감행하자, 대응 조치로 우리 해병대도 일회적으로 서북도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오물풍선 살포 등 복합 도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결정했고, 해병대도 훈련을 재개했다.
북한은 서해 NLL을 인정하지 않고 그 남쪽으로 관할 해상구역을 설정하고 있어, 서북도서 해병부대의 K-9 사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2010년 11월 23일 해병대 연평부대의 K-9 사격훈련을 빌미로 122㎜ 방사포 등으로 포격을 가해 해병과 민간인 4명이 사망한 바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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