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 끝난 식당 마당 '펜스' 밀고 오더니
"내용증명 보내겠다" 보상 요구한 운전자
영업이 끝난 식당 마당에 쳐 놓은 쇠사슬 펜스를 밀고 들어온 운전자가 되레 '내용증명을 보내겠다'며 보상을 요구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용증명 보낸다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가족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32살 A씨는 “바쁜 여름철 영업시간이 끝나고 뿌듯하게 하루를 마감하던 중 갑자기 마당에서 차 부딪히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나가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웬 차 한 대가 마당에 쇠사슬로 쳐 놓은 펜스를 밀고 들어와 있었다”며 “사슬이 차량 A필러까지 걸쳐져 있던 것으로 보아 ‘꽤나 속도가 있는 상태로 밀고 들어왔구나’ 짐작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차주는 되레 A씨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A씨는 “차주분이 ‘왜 사슬을 캄캄한 안 보이는 곳에 쳐두었냐’고 따지시더라. 차가 망가진 기분을 잘 알기에 ‘선생님 기분은 잘 알겠다. 하지만 사슬이 보이건 안 보이건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 밀고 들어오신 건 선생님’이라고 정중히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시설 관리 부분에 굉장히 열과 성의를 다해 알려주시더라"며 "사장과 이야기해야겠다며 가게로 들어오셔서 저희 작은아버지와 한참을 이야기 나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험 접수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셨더라. 작은아버지는 그래도 서로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되니 보험사에 있는 사실 그대로만 얘기를 하겠다고 못을 박아두셨다”며 “차주분은 흔쾌히 알았다며 연락처를 주고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보험사에 당시 상황을 사실 그대로 알리고 보험 접수를 했다. 하지만 '보험 불가'라는 답변을 들었다. A씨가 보험사에서 들은 내용을 차주에게 전달했더니 차주는 '내용증명을 보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A씨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속이 탄다"며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영업 끝난 곳에 무단으로 들어온 게 잘못이지", "내용증명 보내면 주거침입으로 신고해라", "무단출입이 더 심각한 거 아닌가", "밤중에 남의 영업장엔 왜 온 건데", "남의 사유 시설에 불법 주차해놓고 뻔뻔하다", "사유지에서 기물파손까지 해놓고 내용증명 보내겠다는 클라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