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차원에서 TF 꾸려 대응할 듯"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검찰이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으로 문 전 대통령 딸 다혜 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데 대해 "문 전 대통령께서 이 상황을 굉장히 안타까워하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없는 사실, 없는 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정치쇼'에서 현 검찰 수사와 관련해 문 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눠봤냐는 질문을 받고 "노코멘트"라면서도 "비서진들이 현 상황에 대해 문 전 대통령께 보고드린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데자뷔가 느껴진다"며 "당시에도 논두렁 시계 등 근거 없는 소문을 만들어내고 압박하면서 몇 달 동안 괴롭히고 모욕 주는 일이 벌어졌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검찰은 앞으로 문 전 대통령뿐 아니라 다혜 씨, 김정숙 여사에 대해 모든 가능한 방법들을 동원해 괴롭히고 모욕 주고 포토라인에 세우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와 관련된 채용 특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서씨가 2018년 7월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취업한 이후 문 전 대통령이 다혜 씨 부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보고, 서씨가 항공사로부터 받은 20여개월 어치의 급여와 이주비 등을 뇌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항공사 경력이 전무한 서씨가 해당 항공사에 취업할 수 있었던 배경에 문 전 대통령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이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서씨는 경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다. 증권회사에 쭉 다니다가 게임업계에서도 일했다"며 "또 타이이스타젯이라는 회사는 항공회사가 아니라 태국에서 비행기표를 파는 직원이 4~5명 정도 있는 아주 작은 회사였기 때문에 특별하게 여행업계 경험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다혜 씨 부부에게 생활비를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윤 의원은 "서씨는 타이이스타젯에 취업하기 몇 달 전까지 국내 굴지의 증권회사, 작지만 알찬 게임업체 등 번듯한 회사를 다니며 독립적인 생계를 갖고 있었다"며 "검찰에서는 경제공동체라는 주장을 하려고 하는데, 사위가 노동의 대가로 월급 받은 것을 장인이 책임지는 경제공동체가 있을 수 있나"라고 반박했다. 또 "장성해서 결혼한 딸과 사위가 찾아오면 용돈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이것은 생활비를 대줬다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라고 했다.
윤 의원은 검찰 수사에 대한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명백한 정치 탄압에 대응해 싸워나갈 것"이라며 "다시는 노 전 대통령과 같은 일을 당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 차원에서도 검찰 수사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 차원에서 대응 TF를 만들 생각인 것으로 안다"며 "검찰이 민주당 출신 전임 대통령의 목에 칼을 겨누는 상황에서 당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하자는 것이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선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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