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갈라 투어 챔피언십 3R 3번 홀서 위반
벙커 샷 전 모래 건드렸다고 자진 신고
벙커 안에서 클럽이 모래에 닿으면 2벌타
골프는 심판이 없다. 골퍼 스스로 룰을 지키며 플레이를 하는 ‘신사의 스포츠’다. 골프 규칙은 플레이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도우미’다. 잘 알고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스코어 관리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주말골퍼들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골프 룰이다.
세계 정상급 골퍼의 양심고백이다. 사히스 시갈라(미국)가 주인공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인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자신만이 알 수 있었던 규칙 위반을 신고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 3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갔는데, 벙커샷을 하기 전 백스윙을 할 때 클럽이 모래를 건드렸다고 자진 신고를 했다. 현장을 취재한 매체들은 "시갈라의 규칙 위반 모습은 비디오로 다시 돌려봤을 때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같은 조에서 경기한 잰더 쇼플리(미국)도 시갈라의 규칙 위반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시갈라는 "샷을 할 때 보통 때와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모래가 움직였다고 생각해서 2벌타를 부과했다"고 말했다. 골프 규칙상 벙커 안에서 스윙하려는 자세를 취할 때 클럽이 모래에 닿으면 2벌타를 받는다. 시갈라는 "2벌타 정도야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는 1일 최종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몰아쳐 3위(24언더파)를 차지했다. 벌타 악몽을 딛고 상금 750만 달러(약 100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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