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소비자 1000명 조사
선물 1위 과일…2위는 세대별로 달라
2030 정육·40~60대 건강기능식품
고물가와 경기침체 우려 속에도 소비자들이 지난해와 동일하거나 더 많은 추석 선물을 나눌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통 업체들은 할인·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경제계는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추석 선물 구매의향' 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중 56.2%가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29.1%는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김영란법 개정이 추석 선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29.2%)이라는 답변이 '부정적'(16.7%)보다 많았다. 지난달 19일 정부는 올해 추석기간 추석 명절 선물액을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만 예외적으로 1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모든 연령대에서 '과일'(43.8%)을 꼽았다. 이어 건강기능식품(32.4%), 정육(30.5%), 가공식품(22.2%), 수산(12.5%), 생활용품(12.1%) 순으로 나타났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과일은 명절 차례상에 자주 오르는 품목"이라며 "활용도가 높고 추수 시즌인 가을에 품질이 가장 우수해 매년 인기 있는 추석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선호 품목은 세대별로 갈렸다. 20대(38.7%)와 30대(43.0%)는 '정육'을 선호했다. 40대(36.8%), 50대(36.0%), 60대(33.3%)는 건강기능식품을 두 번째로 꼽았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공식품'은 40대(26.0%), '수산'은 20대(16.0%),'생활용품'은 50대(16.4%)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주류'(20.7%)가 20대 세 번째 선호 품목으로 꼽힌 점이 눈길을 끌었다.
추석 선물 구입 시 가장 중시하는 기준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조사됐다. 선물세트 선택 기준에 대한 질문에 모든 세대에서 '가성비(68.2%)'를 1위로 꼽았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가성비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20대(51.3%)보다 50대(72.8%), 60대 이상(78.0%) 응답률이 높았다.
두 번째 선택 기준은 세대별로 달랐다. 20대와 30대(44.7%, 40.5%)는 고급스러움, 40~60대는 받을 사람의 취향(49.6%, 51.2%, 53.3%)과 건강 요소(41.2%, 47.6%, 57.3%)를 주요 선택기준으로 꼽았다.
추석 선물세트 구매 채널을 질문에 소비자 58.1%가 '대형마트'라고 응답했다. 이어 온라인쇼핑(40.8%), 백화점(30.5%), 모바일 선물하기(12.5%) 순이었다. 전통시장은 3.5%에 그쳤다.
선물 주는 대상은 부모가 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나 이웃 등 가까운 지인 47.6%, 직장동료나 상사 18.4%, 자녀나 스승 7.7%로 나타났다.
선물세트 구매수량은 1~2개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4개(36%), 5개 이상(23.8%) 순이었다. 선물세트 1개당 구매액은 5만원 이하(55.4%), 6만~9만원(23.3%), 10만원 이상(21.3%) 순으로 조사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유통 업체들도 할인 및 무료배송 혜택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명절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27일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에 서한을 보내 전통시장을 통한 물품 구입과 온누리상품권 구입·이용을 독려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