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품은 지난 설보다 가격 상승
같은 상품이라도 유통업체별 가격차
고물가와 경기 불황으로 올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 세트는 중저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물 세트는 가격이 상승했고, 동일 상품이라도 유통업체별로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대형마트 3사(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와 백화점(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3사에서 판매 중인 추석 선물 세트 895종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1~4만원대 상품이 54.3%(486종)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난 설 대비 7.5% 증가한 수치로, 특히 대형마트에서 10.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만원 이상 가격의 상품 수는 22.3%(200종)로, 지난 설 대비 39.2%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통업체별로는 대형마트가 52%, 백화점이 38.2% 각각 줄었다.
중저가 선물 세트 비중이 늘었지만, 가격이 오른 선물 세트도 일부 존재했다. 지난 설과 상품 구성이 동일한 선물 세트 283종을 살펴본 결과, 32종(11.3%)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는 통조림이 최대 12.9%, 생활용품이 최대 32.9%, 건강기능식품이 최대 57.5%, 김이 최대 56.3%, 주류(위스키)가 최대 23.1%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상품 구성은 동일하지만 용량이 줄어든 선물 세트도 4종 있었다. 또 상품의 구성은 비슷하나 가격이 오르고 용량은 줄어든 선물 세트도 3종 발견됐다.
같은 상품이라도 유통업체별로 가격 차이도 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 24종 가운데 22종(91.7%)은 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20~30%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하는 동일 상품 가운데 11종(통조림 8종, 건강기능식품 3종)은 같은 상품인데도 마트 별로 할인 전·후 가격이 달랐다. 통조림 선물 세트는 할인 전 가격이 최대 2만1400원 차이 나는 것이 있었으며, 할인 후에도 최대 1만1570원 차이가 있는 상품이 있었다. 건강기능식품은 할인 전 가격 차이가 최대 1만3000원인 경우도 있었다.
백화점 3사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과 주류(위스키) 상품에서도 가격 차이가 확인됐다. 건강기능식품 3종은 백화점간 1만5000원 가격 차이가 있었고, 주류는 최대 5만6000원의 차이가 나는 상품도 있었다.
소비자원은 각 유통업체에 명절 선물 세트 구성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명절 선물 세트를 구매할 때 할인정보와 구성품 등을 꼼꼼히 비교해 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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