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디스·피치·S&P서 인정
日도요타·혼다 獨벤츠 나란히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세 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의 현대차·기아뿐이다. 현대차·기아로서는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자리를 공고히 한 데다 재무건전성이나 향후 사업 전망 같은 질적인 측면에서도 글로벌 최상위 완성차 제작사로 인정받았다.
앞서 올해 2월 무디스와 피치에서 A등급을 받은 지 6개월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서 A-(안정적)로 상승했다. 이들 3대 신용평가회사 움직임에 따라 하루에만 수십조원 자금이 영향을 받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상은 막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폭스바겐의 연간 생산 대수는 현대차·기아보다 많지만 S&P 신용등급은 BBB+로 오히려 한 단계 낮다. 미국 3대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스텔란티스는 모두 B등급을 받았다. 현대차·기아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각종 재무 지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두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 등이 신용평가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를 넘었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인도에서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테슬라가 전기차만 생산하고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에 주력하는 데 반해 현대차·기아는 시장 상황에 맞춰 두 차종 모두 유연하게 대처 가능하다. 올해 1~7월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합한다. 신용등급 상승은 곧 기업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오는 29일 CEO인베스터데이를 열고 주요 경영전략과 재무건전성 목표 등을 알리기로 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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