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이사 간다고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아
해당 사연에 누리꾼 시선 엇갈려
결혼한 지 1년 됐다는 한 여성의 글이 누리꾼 사이서 화제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임대아파트에서 나갈 생각이 없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신랑이 그전부터 민영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었기에 결혼식에 들어가는 비용만 지불하고 제가 들어와서 살게 됐다"고 운을 뗐다.
결혼 전 남편과 '내년에는 신축아파트를 구해서 이사 가자'고 합의를 봤다던 A씨는 "지방이라 제가 모은 돈과 친정에서 지원해주신 금액, 또 남편이 모은 돈을 합치면 아파트 매매가 가능하다"며, "우리가 돈이 없으면 몰라도 모은 돈에 친정 지원금 합치면 꽤 되니까 곧 이사하자고 약속했었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어 A씨는 "하지만 사람이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고 막상 결혼하고 임대아파트에서 살다 보니 남편이 완전히 눌러 박힐 기세"라며 "주말에 부동산 좀 가자니까 더워서 귀찮다고 한다. 그럼 '노트북으로 같이 실거래가 좀 알아보자' 하니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등 돌리고 누워서 유튜브만 보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남편의 게으름에 A씨는 "너무 화가 나서 그 길로 짐 싸서 친정에 와버렸다"며 "친정 부모님은 임대아파트가 나쁜 건 아니지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힘 합쳐 더 나은 곳으로 가기로 약속했으면 지켜야지. 막상 결혼하고 살아보니 관리비도 싸고 편하니 눌러 박으려는 거 아니냐'며 절대 숙이고 들어가지 말라고 한다"고 자신의 친정이 보인 반응을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자신이 쓴 글이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을 비판하기 위한 취지가 아님을 분명히 하며, 누리꾼에게 현재 상황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남편 돈 있는 거 확실해요? 돈이 없거나 모은 돈으로 집 안 사고 부모님 노후대책 하려는 것 같은데요?", "대출 없이 매매 가능하다면 나가는 걸 추천. 대출 좀 받아야 하는 상황이면 애 없을 때 임대에서 최대한 버텨서 좀 더 모으고 나가는 것을 추천", "솔직히 얘기하면 한시라도 빨리 매매해야 함. 실거주 한 채는 정말 큰 재산이자 삶에 안정감을 준다", "남편 모은 돈 주식이나 코인에 들어가 있다는 것에 한 표"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임대 주택에서 살 수 있다면 당연히 돈을 모으고 살 수 있을 때까지 사는 게 정상 아닌가요?", "민영 임대면 몇 년 살다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1순위로 분양받을 수 있을 텐데 분양받는 것도 방법인 듯" 등의 조언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애 낳는 거 잘 생각해보세요. 집을 사는 거 고민하는 게 아니라 남편의 가치관 삶의 태도를 잘 보셔야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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