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코로나19 치료제 품귀, 예측 실패…기재부가 예산 줄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8초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글자크기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
질병관리청 예측 실패 지적
유행 더 길어지면 응급의료 체계도 타격

"코로나19 치료제 품귀, 예측 실패…기재부가 예산 줄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코로나19 입원 환자수가 1357명을 기록하며 엔데믹 이후 최대 규모 확산세를 보이고 있지만, 치료제 공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질병관리청 예측 실패와 더불어 기재부에서 승인을 안 해줬기에 생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19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백신과 치료제 등의 부족 현상에 대해 "지난겨울에 유행이 매우 적었기에 질병관리청 입장에서는 코로나가 잠잠해졌다고 생각한 것"이라면서 "예측에 실패했다"고 짚었다.


다만, 백신과 치료제 등의 부족 현상이 질병관리청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질병관리청은 치료제 확보에 대한 예산을 많이 신청했는데 기재부(기획재정부)에서 승인을 안 해줬다"라며 "매우 적은 예산밖에 배정을 안 해줬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지난 4월 질병관리청에서 65세 이상 고위험군들에게 추가 예방접종을 하라고 권고했지만, 접종률은 약 20%밖에 안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봄에 접종 안 한 부분도 여름 유행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는 추석 연휴 이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작년 여름 유행에서도 9월~10월에 조금 환자가 감소했다"라며 "개학 이후 증가했다가 감소한 이후 다시 추석 때 늘어나는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10월 정도까지는 지금 유행이 유지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수준은 팬데믹 대응하는 수준 정도는 아니어도 되지만 고위험군들을 잘 보호해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길어지는 의·정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인 의료 대란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한 환자는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데 상급종합병원에서 2차 병원으로 흩어지고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는 것. 이 교수는 이런 상황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가 생기고 있을 거라고 짚었다. 그는 "응급실도 진료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지금의 유행이 더 길어지게 되면 응급의료 체계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10월께 나오는 백신은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65세 이상 이후 취약 시설 종사자들에게는 무료로 접종을 하도록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라며 수량에 대해서는 800만 정도라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