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19살 생일을 앞둔 암컷 자이언트 판다 '잉잉'이 첫 출산에 성공해 화제 되고 있다. 판다로서 최고령 출산이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07년 중국에서 건너와 테마파크 오션파크홍콩에 머무는 암컷 판다 잉잉이 19세 생일을 하루 앞둔 전날 수컷과 암컷 쌍둥이를 출산했다. 판다 수명이 야생에서는 20년, 사육 상태에서는 최대 30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잉잉은 사람 나이로 약 57세에 출산한 것과 다름없다. SCMP는 "잉잉은 이로써 세계에서 최고령의 나이로 출산에 성공한 암컷 판다가 됐다"고 했다.
잉잉은 2007년 수컷 러러와 함께 중국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판다다. 잉잉은 계속해서 임신에 실패하다가 지난 3월 처음으로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오션파크 측은 잉잉의 임신 사실을 비밀에 부쳤고 출산 후 약 24시간이 지나서야 이 소식을 공개했다.
오션파크 측에 따르면 잉잉은 지난 14일 오후 10시 양수가 터졌고 5시간 이상 산통을 겪은 끝에 다음 날 오전 2시와 오전 3시 30분께 각각 암컷과 수컷 쌍둥이를 낳았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판다가 쌍둥이를 낳게 돼 큰 의미가 있다"며 판다를 선물해 준 중국 정부와 판다를 잘 돌봐 준 오션파크홍콩, 잉잉의 출산에 도움을 준 중국 판다보호 당국에 감사를 표시했다.
중국은 올해 홍콩 주권 중국 반환 27주년을 맞아 판다 한 쌍을 홍콩에 추가로 선물할 예정이다. SCMP에 따르면 현재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은 판다를 선물 받기 위해 쓰촨성에 머물고 있다. 중국이 선물할 판다 한 쌍은 중국 건국기념일인 국경절(10월 1일)을 며칠 앞둔 내달 26일께 홍콩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편 판다는 중국의 상징물로 통한다.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이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으며, 1990년대부터 미국, 스페인, 일본, 프랑스 등 20개국 26개 기관과 판다 보존을 위해 협력해 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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