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15일(현지시간) 변종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프리카 대륙 외 첫 변종 감염 사례로 유럽 내 엠폭스 확산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이날 스웨덴 보건 당국은 "스톡홀름에서 치료받던 사람이 엠폭스 바이러스 '하위 계통(Clade) 1b'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하위 계통 1b 감염이 확인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환자는 변종 엠폭스가 발병한 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감염됐다. 당국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며 "스웨덴은 엠폭스 환자를 안전하게 진단, 격리, 치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변종 엠폭스는 2022년 유행한 엠폭스보다 전파력과 치명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중보건 전문가 로렌스 고스틴 미 조지타운 로스쿨 교수는 "스웨덴에서 발생한 엠폭스 사례는 유럽에 수십건의 미발견 사례가 있음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며 "엠폭스의 국제적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세계보건기구(WHO)는 엠폭스에 대해 가장 높은 공중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지난해 5월 PHEIC를 해제한 지 1년 3개월 만이다. WHO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 12개국 이상에서 1만4000건 이상의 확진자와 52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만 대부분의 감염 및 사망 사례는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돼있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으나 2022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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