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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경제전망 앞둔 한은, 통화정책 효과 올라가나[BOK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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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별 경제전망 앞둔 한은, 통화정책 효과 올라가나[BOK포커스]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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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달부터 우리나라 경제 전망 대상을 반기에서 분기로 세분화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의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은은 통화정책 효과 강화와 함께 경제전망 능력 향상, 통화정책 투명성 증가 등을 기대하고 있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22일 발표하는 8월 경제전망에서 향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롯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경상수지 등을 분기별로 나눠서 전망한다. 종전에는 상반기 전망치 얼마, 하반기 전망치 얼마라고 발표했는데 이달부터는 1분기 전망치 얼마, 2분기 전망치 얼마, 3분기 전망치 얼마, 4분기 전망치 얼마 등 분기별로 수치를 세분화한다. 한은이 경제전망을 분기별로 나눠서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별 경제전망에는 통화정책의 파급효과와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이창용 한은 총재의 의지가 반영됐다. 이 총재는 2022년 취임 이후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고,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통화위원들의 3개월 내 기준금리 전망(포워드 가이던스)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분기 전망까지 선보인다. 분기별 전망은 금통위원들의 포워드 가이던스 정책을 보다 정교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여러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분기별 전망치를 공개하고 있다.


한은은 분기별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 통화정책의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재 한국의 통화정책 투명성 수준은 일본과는 비슷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 선진국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분기별 경제전망이 공개되면 투명성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전망 세분화를 통해 한은 조사국과 경제모형실, 통화정책국 등 주요 부서의 조사 및 분석 역량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 세분화를 통해 다른 연구기관이나 학자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을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한은의 조사 역량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전망 오차에 대한 한은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유가와 전쟁 등 대외변수에 워낙 취약해 정교한 경제전망이 쉽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지난 1분기 우리 경제성장률은 1.3%였는데 이는 한은과 시장의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였다. 한은의 전망치와 크게 다른 결과에 시장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은이 이같은 예측 불확실성에도 전망을 세분화하는 것은 분기 경제전망을 통해 경제주체들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를 보다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결론적으로 실보다 득이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총재는 연초 "경제전망을 상세히 공표할 경우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전망 오차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면서도 "경제주체들이 중앙은행 전망의 전제조건을 보다 잘 이해하게 돼 여건 변화에 따른 정책 변화 방향을 체계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통화정책의 유효성 제고를 위해서는 경제주체들의 올바른 기대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과감하게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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