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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반떼 N 팬페스티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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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아반떼 N 팬페스티벌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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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자동차 문화가 발전한 이유는 국가 경제 부흥과 자동차 산업 발달이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산업과 소비자 간의 유대감이 생겼죠. 한국에도 비슷한 문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만난 마틴 샌더 폭스바겐그룹 승용 부문 영업·마케팅 담당 총괄은 이같이 말했다. 그를 만난 곳은 폭스바겐 골프 GTI 차주를 위한 축제 현장이었다.


물론 그의 말처럼 우리나라도 경제 발전과 자동차 산업의 발달은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독일인에게 자동차는 단순히 수출 1위 품목이 아니다. 그들은 자동차의 역사를 촘촘히 정리하고 이를 하나의 문화로 누린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인상적이었던 점을 정리해본다.


우선 이번 행사는 작고 대중적인 차로 팬덤을 만들어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골프는 폭스바겐 라인업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소형 해치백이다. 대형차 또는 고급 승용차, 슈퍼카 위주로 동호회가 활발하게 만들어지는 우리나라의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


두 번째로 이번 행사는 팬들의 자발적인 행사였다는 점이다. 이 행사는 1982년 오스트리아의 한 배우가 기획했다. 골프 GTI를 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조촐한 축제를 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역사회의 후원을 받아 행사 규모는 점차 커졌다. 올해는 골프 탄생 50주년을 맞아 본고장인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골프 GTI 팬을 위해 폭스바겐은 기꺼이 본 공장(mother factory)을 개방했다. 평소엔 빡빡한 생산 일정과 영업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는 곳이다. 덕분에 200대가 넘는 골프 GTI 차량이 공장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퍼레이드를 벌이는 장관을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하나의 차종을 보고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사실이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이번 행사 기간 볼프스부르크 전역에 호텔은 만실이었으며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다. 축제 참석자는 물론 남성의 비중이 높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방문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중년 여성 일행도 눈에 띄었다.


행사에 참여하는 내내 자동차를 진정으로 아끼고 역사를 기리는 문화가 정착된 독일이 부러웠다. 글로벌 판매량에서 현대차는 폭스바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헤리티지 브랜딩에선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독일인에게 폭스바겐은 단순히 성능·가성비가 좋은 차가 아니라 독일 경제사의 한 장을 차지하는 역사의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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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차그룹도 브랜드 최초의 콘셉트카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고 포니 디자인을 계승한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출시하는 등 역사 복원 작업에 나섰다. 분명 현대차는 폭스바겐보다 업력이 짧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최정상급 경쟁자를 따라잡은 그 자체를 역사의 일부로 만들면 된다. 골프 GTI에 비견할만한 현대차 차종도 있다. 아반떼 N 정도면 겨뤄볼 만하지 않을까. 머지않아 아반떼 N 페스티벌을 위해 전 세계의 팬들이 한국으로 모여드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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