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가족 입장문 발표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
자신을 기리는 추모 공연, 추모 사업을 원하지 않는다는 고 김민기 학전 대표의 생전 뜻을 유가족이 29일 간곡히 전했다.
유가족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원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는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장례식장을 찾아주셨다.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됐다.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한분 한분 뵙고 인사드릴 수 없어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것이 고인 혼자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한된 시간·장소로 인해 조문 오신 한 분 한 분께 정성 들여 인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삼일장 내내 계속해서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네.’ 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다"며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에 앞서 사양했음에도 들어온 조의금에 대해서는 "경황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드리려 한다"며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하여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유족에 5000만 원을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관련해서는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유족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봉투를 두고 가셨고, 다음날 이수만 씨와 동행했던 가수분께 서운하지 않도록 잘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돌려드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유가족은 "고인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 앞으로의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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