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중국과의 슛오프 끝에 금메달 따
단체전 채택된 1988년 이후 우승 안 놓쳐
올림픽 단체전 10연패의 신화를 달성한 대한민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팀이 시상식에서 손가락과 금메달로 숫자 10을 만드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화제다. 29일(한국시간)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의 레젱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승리하며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채택된 1988년 서울 대회 이후부터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금메달을 차지해 왔다. '올림픽 10연패'라는 대기록은 현재 진행 중인 특정 나라의 특정 종목 연속 우승 최다 타이기록이다. 역대 올림픽 단일 종목 최장 '독식'은 육상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미국이다. 미국은 1896 아테네 대회부터 1968 멕시코시티 대회까지 무려 16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현재 진행형인 종목으로 국한하면 수영 남자 400m 혼계영의 미국 대표팀으로, 이들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10연패를 이루고 이번 대회에선 11연패를 노린다. 이날 숙적 중국을 꺾고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양궁 대표팀은 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특히 화제가 된 건 손가락으로 '1'을 만들고 금메달로 '0'을 만들어 숫자 10을 만들었다. 이는 이번 올림픽에서 오직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출전 선수들만 할 수 있는 '10연패 세리머니'였다.
10연패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기쁨을 나눴다. 한 누리꾼은 "오직 한국만이 가능한 양궁 세리머니"라는 제목을 붙여 화제를 모았다. 특히 10연패 소식에 일부 네티즌들이 쓴 "10연패인 이유는 10번밖에 안 했기 때문", "10연패밖에 못 한 건 양궁이 10번밖에 없었기 때문", "11연패 세리머니 벌써 생각 중일 듯"이라는 재치 있는 문구는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어)으로 퍼지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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