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연구팀 조사 결과
약사 처방약 부작용 설명 부족하다고 인식
환자 10명 중 6명은 약국에서 처방 조제약을 받을 때 부작용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손현순 차의과학대학교 약대 교수 연구팀은 한국임상약학회지 최신 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 신분으로 최근 1년간 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서 처방 약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성인 189명을 대상으로 약사의 처방 약 관련 부작용 설명이 충분했는지 여부 등을 온라인 설문으로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 약사의 처방 조제약 부작용 설명이 충분했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59.7%로 '그렇다'(40.2%)보다 높았다. 즉 환자 10명 중 6명은 약사의 부작용 설명 수준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도 19%였다. 반면, 응답자의 대부분(98.9%)은 약사가 부작용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연구팀은 "약사의 설명이 국민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약사가 부작용 안내에 대한 환자의 기대를 반영하고 약물 관련 문제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복약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인 환자의 경우 난독 문제를 겪거나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더 세심한 복약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체적으로는 구두와 서면을 병행하는 구체적 복약 지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번 설문에서 약사의 부작용 정보 제공 방식에 대한 선호도를 묻자 말로 설명하는 방식(28%)이나 안내문 출력 등 서면 방식(6.9%)보다는 두 가지 방식을 병용하는 것에 대한 선호 비율이 65.1%로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지금 우리 국민에게 익숙한 복약지도서는 처방 조제약 봉투 한 면에 약 이름과 성분, 적응증 등 기본 정보를 인쇄하는 방식"이라며 "정보량이 많아지면 글씨가 작아져 노인 환자 등에게 난독 문제가 수반될 수 있으므로 별도의 서면 복약 지도서 등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약사의 복약 지도는 ‘의약품의 명칭, 용법·용량, 효능·효과, 저장 방법, 부작용, 상호 작용이나 성상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 또는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때 진단적 판단을 하지 아니하고 구매자가 필요한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약사는 의약품을 조제하면 환자 또는 환자 보호자에게 필요한 복약 지도를 구두로 또는 복약 지도서로 해야 한다고 약사법에 명시돼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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