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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세력, 이재명과 '차별화'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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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극체제 선긋기…차별성 전략 시도
대표 연임과 종부세, 금투세 유예 비판 커져
야권 공조 흔들만큼 명분 갖기 힘들다는 시각도

대여(對與) 공세를 함께한 범야권 세력의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견해가 당을 넘어 자칫 범야권의 단일화한 목소리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다. 민주당에 대한 사당화 비판이 커질수록 이재명 2기 지도부의 야권공조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에서는 최근 이 전 대표의 연임 출마 기자회견에 대해 기대보다 비판 목소리가 더 크다. 우선 이 전 대표의 연임 도전 자체가 민주 정신의 상실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중도층 표심을 고려해 내놓은 종합부동산세 재검토 및 금융투자소득세 적용 유예 등 '우클릭' 발언 역시 야권 내 불만이 커지는 대목이다.


당장 종부세 재검토 발언에 대해 민주당과 그동안 정책 보폭을 함께한 조국혁신당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는 즉각 "종부세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면 지역이 완전히 망한다"며 이 전 대표의 발언에 반대했다. 혁신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속내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민주당 내) 어떤 지도부는 동의하고, 어떤 지도부는 동의하지 않았다. 도대체 민주당의 생각을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중도층을 확보하기 위해 야권의 정책 기조마저 뒤집는 게 옳은 선택이냐는 것이다.

범야권세력, 이재명과 '차별화' 나서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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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역시 민주당과 선 긋기에 나섰다. 채상병특검법 등 야권 공조가 자칫 이재명 일극 체제를 눈감아 주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개혁신당은 연일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1인 중심의 권위주의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를 독단이라고 규정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만하고 저열하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전날 신임 대표로 선출된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는 이 전 대표를 "푸틴 방식을 모방해 나치 시대 히틀러 총통 시대를 흉내 내려 한다"고 일갈했다.


정치권은 민주당이 이재명 2기 체제에 돌입하더라도 향후 야권발 공조가 이전과 달리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공생관계 바탕에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 실패 및 불통 정치에 대한 비판이 있는 만큼 이재명 일극 체제 역시 현 정권과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다른 야당 들이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은 이미 종부세 등에 대해 즉각 이 전 대표와 다른 입장을 내면서 민주당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지점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당의 입지를 끌어올리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에선 대여 공세를 위한 야권 공조까지는 타격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야권의 기존 입장이 이재명 2기 체제로 돌입하더라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당이 일극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활용할지라도 야권의 정책 공조까지 흔들릴 만큼 명분을 갖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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