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댓글팀 의혹, 반드시 수사해야"
한동훈 당대표 후보를 둘러싼 사설 댓글팀 운영 의혹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뒤흔드는 가운데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치하에서는 ‘만사영통’이 됐다"며 "영부인이면 다 통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문자 전쟁을 일으킨 한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며 "‘김건희 선대위원장, 윤석열 부위원장’이 해주는데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한 후보가 당대표 자리에 오를 경우 당정관계에 대해선 "공생의 길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의원은 두 사람이 서로 치명적인 약점을 쥐고 있을 것이라며 "둘이 알력은 있지만 붙진 못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도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민심을 잡고 가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앓는 이처럼 굉장히 아플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에서 불거진 이른바 '댓글팀 논란'에 대해서는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과거 국정원 댓글 사건을 언급하며 "윤석열 당시 검사가 이 사건을 조사했는데, 제가 이 과정에서 서울중앙지검장의 수사 방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한동훈 팀에도 댓글팀이 있었다면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 댓글팀 논란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됐다. 이는 친윤(친윤석열 대통령)계 인사로 꼽히는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여사의 댓글팀 운영 의혹을 부인하면서 오히려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여론조성팀을 운영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김 여사가 지난 1월 중순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전문이 공개됐는데, 이 중 네번째 문자에서 김 여사가 '댓글팀'을 언급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장 전 최고위원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후보가 직접적으로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한 후보의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여론관리를 해주는 팀이 별도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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