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루이드 사진…투표열기 오르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습 직후 사진이 화제가 되면서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오지만, 박홍민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중도층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교수는 1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 때 자극적인 사진들이 많이 유포되면서 민주당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많은 예측이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사진 때문에 중도층이 설득되지 않았고, 중도층의 투표 열기도 그렇게 올라가지 않았다는 정치학자들의 연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트럼프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 높다는 식으로 예측이 돼왔기 때문에 '판세를 완전히 뒤집다'는 표현될 정도로 강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짚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총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했다. 암살 시도를 한 범인은 펜실베이니아주에 거주하는 20세 백인 남성 토마스 매튜 크룩스로, 공화당원 명단에 올라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현장에서 사망했다.
피의자가 '공화당원'이라는 점에서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박 교수는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고 짚었다. 그는 "한국 같으면 정당의 당원이 되려면 당비도 내야 하지만 미국은 그런 게 전혀 없다. 온라인에서 한번 클릭만 하면 당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쉽다"고 했다. 이어 "또 민주당 관련 단체에 정치자금 기부한 것도 있다"며 "여러 행적을 봤을 때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가 강한, 그렇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재함'이 부각되면서 '고령·노쇠' 이미지의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을 향한 사퇴압박이 더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지만, 박 교수는 현실적으로 후보 교체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그는 "암살시도가 있기 전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가능성을 한 20~30% 정도로 내다봤는데, 이제 사퇴 요구가 점점 더 거세질 것"이라며 "다음 주 (공화당)전당대회 이후 컨벤션효과가 강하게 나온다면 사퇴요구가 조금 더 강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퇴 가능성이 50% 이상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