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 프랑스 총선 3위로 밀려
출구조사 결과 나왔지만
2년전 대비 의석수 크게 늘어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3위로 밀려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가 7일(현지시간) 나왔지만, ‘극우정당 돌풍’이 심상치 않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RN의 예상 의석수 132~153석이 2년 전 총선에서 거둔 89석 대비 48~72%나 늘어난 수치여서다.
김흥종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8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유럽 극우정당들은 주류가 되기 위해서 최근에는 유럽연합(EU)탈퇴나 반(反)이민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마크롱이 인플레이션을 못막았다’, ‘부가가치세를 줄이겠다’는 식으로 경제정책, 세금, 물가 문제를 이슈화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옛날의 극우와 다르다"며 "복지 쇼비니즘(배타적 애국주의)을 통해 복지를 해도 ‘우리끼리만 하자’는 식으로 극우의 기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원장은 “영국개혁당도 동남쪽 이민자 유입이 많은 곳에서 의석수를 확보했다”면서 “유럽의 극우정당들은 서로의 전략을 학습하면서 유연화, 연성화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유권자들도) 헷갈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극우정당이 확산되면) EU확대도 안될 것이고 초국가기구에 권력 이양을 하려는 움직임도 더 이상 어려워진다”고 내다봤다.
한편 AFP통신은 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출구 조사 결과를 인용해 좌파연합인 신인민전선(NPF)이 172~192석을 차지해 1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르네상스당 연합 '앙상블(ENS)'은 150~170석, 총선 1차 투표 1위에 오른 마린 르펜 국민의회 하원의원이 이끄는 극우 성향의 국민연합(RN)은 132~152석으로 3위로 밀렸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영국판 트럼프’로 불리는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영국개혁당은 영국 총선에서 5석을 확보해 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입했다.
프랑스 국민연합은 총선 공약으로 에너지 부문 감세와 연금개혁 철회, 이민자 제한과 불법 체류자 추방을 내세웠다. 영국 개혁당은 감세와 탄소중립 정책, 이민자 유입 반대를 주요 기치로 삼고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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