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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인플레 반등 위험…중앙銀, 금리인하 서둘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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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물가·임금 상승, 인플레 자극 우려"

유럽에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인플레이션 반등 위험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국제결제은행(BIS)의 경고가 나왔다.


BIS "인플레 반등 위험…중앙銀, 금리인하 서둘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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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BIS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에게 "정책 완화에 대한 높은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비스 물가, 임금 상승률 반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BIS는 "조기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하고, 비용이 드는 정책 전환을 강제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 신뢰가 훼손될 수 있어 정책 전환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BIS 분석에 따르면 근원 상품 물가와 관련이 있는 서비스 물가는 많은 국가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상품·서비스 물가와 관련이 있는 실질 임금도 인플레이션 급등 중에 하락했다. 만약 인플레이션 급등을 상쇄하기 위한 임금 인상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2025년엔 1.5%포인트, 2026년엔 2.5%포인트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게 BIS의 추산이다.


또한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에 대비해 차입비용 인하 여지를 남겨두는 측면에서도 중앙은행이 조기 금리 인하를 경계해야 한다고 BIS는 제언했다.


이 같은 경고는 일부 선진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한 가운데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 인하에 착수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도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BIS 총재는 "강력한 긴축이 중앙은행의 신뢰를 강화하고 고물가 체제의 전환을 막았다"며 "(고강도 긴축으로) 전체를 치료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BIS는 인플레이션이 냉각 추세에 있고 성장률도 회복력 있는 수준을 유지하며 글로벌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취약한 정부 재정, 낮은 생산성,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 등은 연착륙을 방해할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공공부채 급증이 통화·금융 시장 안정성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BIS는 누적된 고강도 긴축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통상 금리 인상 착수 2~3년 후에 금융 스트레스가 발생해 내년 금융 시장 상황 역시 안심할 수 없다고 봤다. 상업용 부동산 위기 역시 끝나지 않았으며 부동산 가치 급락으로 선진국 대출이 12%포인트 하락하고 국내총생산(GDP)이 4%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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