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져와” 진주서 후배 갈취·협박한 중2 … 교육청 대응 나서

경남 진주의 한 중학교에서 한 학년 선배들이 후배들을 협박하고 금품을 요구하는 등 괴롭히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 당국이 사안 처리에 나섰다.

24일 경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진주의 A 중학교 1학년생 4명이 2학년생 4명에게 상습 학교폭력을 당했다.

2학년 B 군 등 3명은 1학년 C 군 등에게 메신저를 통해 “한 사람당 5000원씩 보내라”고 요구했다.

피해 학생 다수는 “없으면 주변에서 구하라. 안 보내면 패주겠다”라는 협박에 돈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한 학생의 바지를 잡아 내리려 하거나 일부 학생들에겐 이름표 스티커를 특정 신체 부위에 붙이고 다니라 하고 인증 사진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돈이 없다는 학생에게는 욕을 하며 돈의 존재 여부를 계속 추궁했으며 학교폭력 사안이 접수되자 신고자를 찾아내려 하기도 했다.

경남교육청. [사진=이세령 기자]

이 사건은 지난 21일 피해 학생 담임교사가 인지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 측에 피해 학생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동선이 겹치지 않게 분리 조처를 내린 상태다.

도 교육청은 이를 학교폭력과 성 관련 사안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피해 학생들의 심리 상담과 치료 등을 지원하고, 원하는 학생에겐 위험한 상황에서 즉시 알림을 보낼 수 있는 ‘아이봄 단말기’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구체적 피해 상황과 규모, 추가 피해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이날 학교 현장을 방문해 전교생 대상 학교폭력 전수 조사도 시행했다.

도 교육청은 전수 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 학생 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2차 피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