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해 ‘합성대마’ 밀수, 세관에 덜미

베트남 국적의 마약 밀수조직이 검거됐다. 밀수조직 구성원은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한 불법 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 부산세관은 합성대마(JWH-018 유사체) 46병(각 10㎖)과 낙태약 59정을 밀수입한 후 국내에서 유통한 혐의로 베트남 국적의 유학생 2명과 이들로부터 합성대마 등을 구입한 2명을 검거했다고 24일 밝혔다.

관세청 부산세관 제공

적발한 베트남 유학생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인조 꽃다발 등에 합성대마와 낙태약을 숨겨 특송화물로 밀수입한 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주문받는 방식으로 유통·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조직 형태로 대구~창원~세종을 거쳐 밀수입한 마약 등을 운반하고, 국내 구매자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부산세관은 대구지역 공급책(1명), 창원지역 공급책(1명)과 국내 구매자 2명 등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와 별개로 베트남에 거주 중인 공급총책 주범 A씨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올해 초 추방당한 세종지역 공급책 B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 수배했다.

부산세관은 지난해 9월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한 합성대마 밀수입(10병)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를 시작해 8개월간 통제배달, 디지털 포렌식, CCTV 영상분석, 추적·잠복 등 수사를 벌여 범행 일체를 밝혔다.

밀수입한 합성대마는 주로 진통 효과를 위해 개발된 화학물질로, 천연 대마의 향정신성 성분인 THC에 비해 화학구조에 따라 최대 85배 이상 정신 환각 효과가 있다고 학계에 보고됐다. 또 밀수입 낙태약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허가받지 않은 성분 불상의 제품으로 구토와 착란을 일으키거나, 낙태 효과 없이 미숙아를 출산하게 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에서 불법 마약 유통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된다”며 “관세청은 신종 마약류의 국내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공급선과 유통망을 추적, 반드시 검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