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허위 인터뷰를 하고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김석범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김씨와 신 전 위원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기일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47분께 법원에 출석한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 명예훼손한 혐의를 인정하느냐’, ‘대선에 개입하려는 보도를 직접 계획했다는 검찰의 판단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다만 김씨는 이에 앞서 검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실히 받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40분께 법원에 출석한 신 전 위원장은 취재진의 ‘윤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기현 전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상대로 공갈을 벌인 게 맞느냐는 질문엔 “인정하지 않는다”며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17일 부산저축은행 수사 관련 허위보도 대가로 1억6500만 원을 수수하고, 이를 책값으로 위장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배임수·증재, 청탁금지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공갈) 등으로 김씨와 신 전 위원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21년 9월15일 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당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사건을 덮어줬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뉴스타파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해당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씨는 인터뷰 닷새 뒤인 2021년 9월20일 신 전 위원장에게 1억65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신 전 위원장 측은 책값 명목이라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두 사람이 허위 인터뷰에 대한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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