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붐이 불고 있지만, 기술 소프트웨어(SW) 업계 주가 흐름은 올 들어 미적지근한 모양새다. AI가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강화해 업계 수익성을 높여줄지, 아니면 AI가 가져온 효율성으로 역효과가 날지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익스팬디드 테크-소프트웨어 섹터’(IGV)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 이후 18일(현지시간) 장 마감까지 약 6.5%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나스닥이 각각 15.6%, 20.9% 오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표다.
세일즈포스(-9.5%), 어도비(-9.9%), 워크데이(-22.5%) 등 기술 소프트웨어 업체 주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업체는 각사 제품에 생성형AI를 도입했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AI 전략이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선 AI를 내세우며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사가 등장했고, 품질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장기적으로 AI가 업계 사업구조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AI의 장점은 효율성인 만큼 일자리 감소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는 고객 기업의 근로자 수에 기반해 수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업계 미래 성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키뱅크의 잭슨 애더 애널리스트는 “현재 대부분의 (고객사들에서) AI 지출이 하드웨어 혹은 클라우드 인프라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대부분의 정보기술책임자(CIO)가 AI 애플리케이션에 (관련 예산을 늘리기보다) 관망 모드에 있다”고 덧붙였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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