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소비자가 급성 중독 일으킬 위험도"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등 매운 라면 제품이 덴마크에서 너무 매워 어린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를 받았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덴마크 수의식품청(DVFA)이 이날 성명을 통해 삼양식품의 핵불닭볶음면 3×Spicy, 핵불닭볶음면 2×Spicy, 불닭볶음탕면에 대한 리콜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어떤 특정한 성분 때문에 덴마크 당국의 조치가 촉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수의식품청은 "제품을 갖고 있다면 폐기하거나 제품을 구입한 가게에 반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매우 매운 음식이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의식품청의 이번 경고는 온라인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이들은 덴마크가 매운 양념에 대한 포용도가 낮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한 사용자는 레딧의 라면 포럼에 "싱거운 새우 빵에 후춧가루를 약간만 뿌려도 너무 맵다고 생각하는 덴마크 친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 사람들이 매운 라면을 독극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놀랄 일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품질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매워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리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관련 규정 등을 면밀히 파악해 이번 리콜 조치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 인기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2012년 처음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치즈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미트볼스파게티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시리즈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은 2017년 출시된 제품이다.
한편 'K-라면'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라면 수출 금액이 2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1억730만달러(약 1470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4월 1억859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395만달러)보다 46.8% 증가해 처음 1억 달러를 돌파하고서 두 달째 1억 달러를 웃돈 것이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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