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상임위 일정 보이콧 공식화
"국회는 민주당 의총장 아니야"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여당과 합의 없이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강력하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체적인 의견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상임위는 원초적으로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기에 불참한다는 것"이라며 "참여하지 않는 상임위에서 여야 합의 없이 진행되는 어떠한 법안에도 동의할 수 없기 때문에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3일 본회의를 열고 나머지 7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 선출을 예고한 것에 대해선 "국회는 민주당의 의총이 아니다. 본회의 등 국회 의사 일정은 여야 협의를 통해 확정하는 것이지 각 당의 의총에서 일방적으로 일정을 발표하겠다는 것은 일당 독재적인 발상"이라며 "의회 독주와 독재, 그 병폐를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정말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남은 7개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수락하지 않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에 관해 어떠한 이야기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에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 요청을 받았냐는 질문에도 "요청한 바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에서 기획재정부 차관으로부터 최근의 경제 상황과 전망에 관한 업무 보고를 받았다. 13일 열리는 의총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참석해 정책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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