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흔들렸다" 등 지진 경험담 나와
흔들리는 도로 CCTV 영상 공유되기도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누리꾼들이 경험담을 공유하고 나섰다. 지진으로 인해 도로가 흔들리는 상황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 8시26분께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2도,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누리꾼들의 경험담이 쏟아졌다. "흔들리는 느낌이었다", "침대가 갑자기 흔들려 잠에서 깼다", "건물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등 글이 이어졌다.
진도 4 이상의 지진은 실내에 있는 사람이 땅의 흔들림을 느끼거나, 정지하는 차가 흔들리는 수준의 강도다. 실제 지진으로 인해 흔들리는 CCTV 영상 화면이 온라인상에 공유되기도 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각보다 훨씬 심하게 흔들린다", "한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가 보다", "CCTV로 보면 실제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인다" 등 반응이 나왔다.
한편 이날 지진의 영향으로 광주, 전남 등에서는 3~4등급의 진도가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진앙지와 가장 가까운 전북 접경지인 전남 다양, 장성도 진도 4를 기록했다.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전남 영광과 광주 광산, 전남 광양, 영암, 구례, 순천, 장흥, 함평, 강진, 보성 등 전남 대부분 지역은 진도 3을 ㄱ기록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 등은 비상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흔들림을 느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77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안군 보안면 상입석리 한 창고 벽이 갈라졌다는 피해 신고도 1건 접수됐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으며, 지진 위기 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이날 지진은 올해 한반도 및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현재까지 가장 강하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지난해 5월 15일 강원 동해시 인근 해역 이후 1년여 만이며, 지상에서 발생한 지진 기준으로는 2018년 2월 경북 포항시 이후 6년여 만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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