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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美 호황'에 올해 글로벌 성장률 2.6%로 상향…"고금리·보호무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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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성장률 전망치 1월 대비 0.2%P ↑
美 올해 성장률 전망 1.6%→2.5% 상향
인플레·보호무역, 글로벌 경제 리스크 지적

미국 경제 호황에 힘입어 세계은행(WB)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포인트 올린 2.6%로 상향했다. 다만 앞으로 몇 년간 세계 경제성장 속도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예상에 못 미쳐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무역 제재 조치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세계은행, '美 호황'에 올해 글로벌 성장률 2.6%로 상향…"고금리·보호무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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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지난 1월 전망치 2.4%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다.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수준인 2.7%를 유지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을 이어간 것이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의 주된 요인이었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월 1.6%에서 0.9%포인트나 올려잡은 2.5%로 제시했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차석 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원인의 약 80%가 미국의 강한 성장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인더미트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가 1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미국 경제가 예상치 못한 강세를 보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경제는 내년 긴축 정책 누적 효과와 정부 지출 축소로 성장률이 1.8%로 둔화할 것으로 봤다. 2026년 성장률 전망치도 1.8% 수준으로 예상했다.


유로 지역은 투자, 수출, 소비 둔화로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투자, 소비 회복으로 1.4%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는 소비 둔화, 부동산 침체 지속으로 성장률이 지난해 5.1%에서 올해 4.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출 등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월 전망치(4.5%)보다는 올려잡았다. 중국은 내년 4.1%, 2026년에 4%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 성장률은 지난해 4.2%에서 올해 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저소득 국가 4곳 중 3곳은 지난 1월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가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팬데믹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2년 3%, 2023년 2.6%(추정치)에 이어 2024년 2.6%(전망치)로 성장세다. 하지만 팬데믹 확산 이전 10년간 평균 성장률 3.1%에는 못 미친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 긴축 정책이 일으킨 4년간의 격변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이 안정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성장률이 2020년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전망은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올해 3.5%, 2025년 2.9%를 기록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1월 예상보다 하락 속도가 느린 탓에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봤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더 높은 수준으로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이 취약해질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교역량은 지난해 정체 수준에서 올해 2.5% 성장할 전망이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라 올해 무역 제한 조치가 상품무역 기준 700건, 서비스무역 기준 160건이나 시행돼 팬데믹 이전 수준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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