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탐사 후 철수한 호주 우드사이드
아브레우 박사와 해석 차이 규명이 핵심
동해 심해 석유 탐사 자료를 정밀 분석한 미국 자문업체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 기자회견을 놓고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지질학 전문가도 “우드사이드와 아브레우 박사 간 해석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1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기자회견에서 시추지역 선정과 유망구조 돌출 배경은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지만, 우드사이드가 한 이전의 해석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와 어떤 내용에 어떤 범위까지 검증했는지는 (의문점으로 남아) 궁금하다”고 말했다.
액트지오 이전에 동해 심해 지역을 15년간 탐사했던 우드사이드는 사업성과 경제성을 고려해 철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드사이드는 우리나라 대륙붕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호주 최대 석유 회사로 꼽힌다. 최 교수는 “우드사이드와 석유공사가 두 공을 시추해서 실패했고, 또 석유공사가 한 공을 더 해서 실패했다. 같은 광구에서 3개를 테스트했는데 다 실패가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드사이드는 막대한 돈을 써서 자기가 직접 사업을 한 주체고, 액트지오는 단순한 컨설팅업체기 때문에 소신껏 이야기는 하겠으나 훨씬 더 적극적인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가 판단한 근거(우드사이드 철수 이후 1년 동안 3D탐사자료가 새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해상도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우드사이드가 그 3D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면, 3D 자료를 검토한 아브레우 박사의 액트지오사에서 새로운 구조를 도출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려면 액트지오가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하는 근거가 된 탐사자료 데이터를 공신력 있는 다른 업체에 맡겨 사업성 교차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검증 범위가 신뢰성이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액트지오가 밝힌 유전개발 성공가능성 ‘20%’란 숫자에 대해서는 “상당히 주관적인 숫자”라고 답했다. 그는 “평가하는 회사의 주체나 관점, 전략에 따라서 정성적인 평가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 최상의 시나리오, 경험치와 덧붙여서 판단하게 되는 것이라 (사실상) 시추를 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최 박사는 “어떠한 지구상의 유전도 리스크를 안고 추진하지 않는 그런 사업은 없다”면서 “그래서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광구 예상수익이 이번 발표에서 2000조원으로 평가된 것에 대해서는 “추정에 추정을 한 것에 대한 값어치를 매긴 것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경제적인 가치를 논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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