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드러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이날 도요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등 5개 업체로부터 자동차 성능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로 집계됐다. 이 중 현재 생산되고 있는 차량은 6개 모델로 확인됨에 따라 국토교통성은 해당 모델들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앞서 국토교통성은 다이하쓰가 자동차와 엔진을 대량 생산할 때 필요한 인증인 '형식 지정' 취득 과정에서 대규모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후 다른 업체에 유사 사례가 있는지 조사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도요타는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등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3개 모델과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등 과거에 만들었던 4개 모델 등 7종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도요타는 보행자 보호 시험에서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도요타는 2022년 이후 자회사 및 계열사인 히노자동차, 다이하쓰, 도요타자동직기 등에서도 부정행위가 한 차례 발각됐다는 점에서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토교통성은 이르면 4일 관련 법률에 근거해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마쓰다는 현재 생산 중인 자동차 2종과 과거에 제작한 3종 등 5종, 야마하발동기는 판매 중인 1종과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2종 등 3종에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 혼다는 과거 차종 22종, 스즈키는 옛 차종 1종에서 각각 부정행위가 있었다.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부정행위를 암암리에 자행해 온 것으로 판명되면서 '장인정신'에 기반한 일본 제조 업체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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