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방안’ 발표
정부가 유망 중소기업 100개를 선정해 실제 중견기업으로 성장을 목표로 3년간 밀착 관리에 나선다. 선정된 기업들은 3년 동안 민간 투자기관이나 전직 기업인 등 ‘전담 디렉터’를 매칭 받고, 국비 2억원 한도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는 바우처도 지급받는다.
정부는 3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개최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기업 성장 사다리 구축방안’을 발표하고 이런 내용의 ‘성장 사다리 점프업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성장 사다리 점프업 프로그램은 전직 기업인, 민간 투자기관(VC, CVC 등) 등 다양한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네트워크 풀이 문제 해결, 투자유치, 협업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매년 100여개 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민간 전문가들과의 효과적인 매칭을 통해 집중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네트워크 풀 내에서 정부는 기업별 특성에 맞는 전담 디렉터를 매칭해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기술 혁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담 디렉터는 주요 기업 임원 출신으로 분야별 현장경험이 있는 ▲자금 재무, IT 벤처, 디지털 AI 등 전문가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등 민간투자자 ▲해외 법률, 회계, 재무 등 성장 분야별 전문가 등이 담당하게 된다.
100개 기업 선정도 민간에서 맡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 선정도 민간 전문가가 중심이 돼 평가해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기관, 회계재무 전문가 등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기술 수준이나 혁신 역량 등 객관적 평가를 거쳐 성장 의지가 높은 기업을 선정한다. 민간투자를 받았거나 창업기업과 기술협력 계획을 가진 기업 등이 우대된다.
선정된 기업들은 국비 2억원 한도의 ‘오픈형 성장바우처’를 발급받는다. 기업들은 바우처 한도 내에서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재무관리, 특허(IP), 연구개발(R&D) 등 성장에 필요한 서비스를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다. 또 수출, 인력, R&D, 융자보증 분야 정부 지원 사업에서 우선선발하거나 가점을 부여받는 등 재정사업 우대를 받는다. 또 민간 네트워크 풀을 활용해 기업 간 공동 R&D에 나서거나 해외시장 공동개척 등 협업을 지원받을 수도 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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