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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설문 “트럼프 당선 시 Fed 독립성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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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지위트럼프 재선으로 떨어지면
채권 금리 상승, 주식시장 조정 불가피
전문가 “Fed 독립성 보장받아야”

블룸버그 설문 “트럼프 당선 시 Fed 독립성 약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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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간 리턴 매치가 예고된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재선 시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이 약화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경제 감독자’로 통하는 Fed의 신뢰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인해 깨진다면 채권 금리가 오르고 주식 시장이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7~31일까지 닷새간 자산운용사, 경제학자 등을 대상으로 한 실시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승리 시나리오’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선에서 당선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Fed에 취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조치에 대해 물은 결과, 1순위는 '독립성 제한'(44.3%)이 꼽혔다. 이어 ‘Fed 정책에 대한 공개적 논평’(35.4%), ‘제롬 파월 Fed 의장 강등’(14.1%), ‘변화 없음’(6.2%) 등 순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는 절반 넘는 응답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Fed의 고금리 정책을 내버려 둘 것이라고 전망한 바이든 재선 시나리오와 반대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Fed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Fed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잃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Fed는 인플레이션 과열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연 5.25~5.5%)를 유지하고 있다.


KPMG LLP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경제학자는 먼저 채권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블룸버그 설문 응답자 24%는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즉시 25bp(1bp=0.01%P)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고, 23%는 소폭 상승을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Fed에 비판적인 말들을 뱉어왔다. 대선 주자로 나선 올 초부터 여러 미국 매체 인터뷰를 통해 파월 Fed 의장을 정치적이라고 한 뒤 “(당선 시) 재임명하지 않겠다”거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너무 높다”고 비판했다. 현직 때인 2019년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던 시기에는 Fed를 향해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파월 의장을 ‘적’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든 관계없이 Fed의 독립성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뉴욕 소시에테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 같은) Fed의 현재 구조가 미국 경제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Fed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연방준비은행(12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3개의 분과로 구성된 배경에도 정무직 공무원의 ‘입김’에 휘둘리지 않게끔 하려는 데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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