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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시간에 카톡 54분간 장애"…카카오 시정조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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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카카오 시정조치
3개월 내 시정결과 정부에 제출
"디지털 서비스 장애 반복 안돼"

최근 발생한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정부가 카카오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용자에게 장애 사실을 신속히 알리고, 중장기적 장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카카오는 3개월 내에 시정 결과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출근시간에 카톡 54분간 장애"…카카오 시정조치(종합) 카카오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장애로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사퇴하며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20일 경기 성남 카카오아지트에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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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들어 카카오톡 서비스 장애가 총 세 차례 발생했다며 통신재난관리심의위원회를 열어 카카오의 미흡 사항에 대한 시정조치 요구사항을 심의·의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카톡 서비스 장애의 원인과 대응·복구 현황을 점검했다. 그 결과 지난 13일과 20일, 21일 총 세 차례 카톡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첫 번째 장애는 오후 1시44분부터 1시50분까지 약 6분간 이어졌다. 카톡 이용자 80%가 메시지 발신 지연과 실패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데이터센터 서버의 파일을 업데이트하는 작업 도중 오류가 발생하면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실제 작업을 진행하기 전에 사전테스트를 실시하지 않아 발생 가능한 오류에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장애 역시 이용자 80%가 약 6분 동안 메시지 수발신 실패로 불편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2시52분부터 2시58분까지 계속됐다. 네트워크 부하 분산을 위해 내부 시스템 기능개선 작업 중 발생한 오류가 원인이다. 사전테스트는 실시했으나, 실제 카카오톡 운영환경과 차이가 커 미리 장애 가능성을 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근시간에 카톡 54분간 장애"…카카오 시정조치(종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세 번째 장애는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아침 출근 시간에 54분간 발생했다. 이용자의 약 8%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고, PC용 카톡 로그인 실패와 모바일용 카톡 메시지 수발신 지연이 일어났다. 두 번째 장애를 일으킨 서버의 오류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 데이터센터에 있는 다른 서버에 자바(Java)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이 원인이었다.


과기정통부는 카카오에 1개월 이내 개선 조치계획을 수립해 제출하고, 3개월 이내에 시정 결과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정 요구사항은 ▲주요 작업 전 사전테스트 체계 강화 ▲작업관리 통제 강화 ▲통신재난 관련 매뉴얼 및 지침 보완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를 통한 장애 탐지 강화 ▲장애 원인분석과 사후관리 체계화 ▲장애 사실 이용자 고지 개선 등이다.


특히 사전테스트 환경을 실제 운영환경과 비슷하게 구성하도록 고도화 계획을 마련·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재난·장애 시 개발부서와 협업해 총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전사 차원의 중장기적 장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이용자가 더 빠르고 쉽게 장애 사실과 복구 여부 등을 알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카카오 재난대응 총괄 책임자와 별도 면담을 갖고 카카오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디지털 서비스 장애는 사회·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사업자의 관리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재난·장애 관리를 위한 조직문화 개선과 함께 이용자에게 편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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